$ 1225 없음 보증금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마주한 것들 김인숙의 신간도서 『서툰 작별』 출간€ 4210 보증금 없음。 Eur 2300 기숙사 보너스 없음K8 카지노 사이트부모님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난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때로는 오랫동안 힘겨운 시간을 견디다 우리에게 작별을 고한다[사진출처=pixabay]
사설 메이저 사이트[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부모님은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난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때로는 오랫동안 힘겨운 시간을 견디다 우리에게 작별을 고한다. 과정이 어떠하든 부모님과의 작별은 언제나 서툴고, 고통스럽고, 긴 여운을 남긴다.
많은 작별이 그렇겠지만 부모님과의 작별은 특히 더 서툴 수밖에 없다. 경험이 있다고 익숙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번 작별을 해봤어도 또다시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처음처럼 또 우왕좌왕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픈 부모님을 떠나보내기는 더더욱 힘들다.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 과정은 가혹하기만 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자식들의 시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부모님의 고통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것도 힘들지만 부모님을 통해 삶과 죽음의 무게를 실감하고, 앞으로 겪게 될 삶의 과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서툰 작별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킨다. 이 책은 저자가 늙고 병든 아버지의 보호자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한 1년여 마지막 과정을 기록한 간병일기이다. 병원과 요양원,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조금씩 삶에서 멀어지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슬퍼하고, 눈물짓고, 분노했던 일들을 진솔하게, 그러나 최대한 덤덤하게 풀어냈다.
어찌 보면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여정은 절망의 연속이었다. 아버지와 작별을 한 후에도 저자는 한참 동안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침잠하듯 살았다. 하지만 힘겨운 시간들을 통해 저자는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고,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은 영원하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작별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작별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김인숙의 《서툰 작별: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마주한 것들(지와수, 2022.06.13.)》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우리 곁에 있는 중한 것들은 언제나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도.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가르쳐 주었다.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여정은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었다. — p.10
“설령 암이라고 해도 노인은 암세포가 자라는 속도가 더디다는데…….” 말끝을 흐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던 언니의 말이 원망처럼 귀에서 쟁쟁거렸다. 암일 수도 있다는 의사의 한마디에 그만 덜컥 겁을 먹고 순진하게 곧바로 PET- CT 검사를 받겠다고 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 p.61
이번에는 알 수 없는 신음 소리에 고성까지 지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심한 과다행동 증세까지 보였다. 눈을 치켜뜨듯 부릅뜬 채 허공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마치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했다. 혼미한 상태로 얼굴은 퉁퉁 붓고, 마치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온 듯 아버지가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보였다. — p.71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 보호자들도 아버지 때문에 잠을 설쳤다며 뒤질세라 불평을 쏟아 냈다. 다들 환자라서 밤에 잠을 잘 자야 하는데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어떤 변명도 궁색할 뿐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그런 상황에서 간병인이 그만둔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p.75
[사진출처=지와수]
저자 김인숙은 출판 편집자로 십수 년간 일했다. 출판 언저리를 맴돌며 책을 읽고 마음의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궁굴린다. 인생을 과정으로서 온전히 느끼고 깨닫기 위해 틈틈이 바깥세상을 경험하며 몸과 마음, 자신의 내면을 다독이면서 살고자 한다. 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을 줄 알았던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과거의 되새김질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신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아버지가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어느 날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기까지 1년여 동안 삶의 속도는 격류에 휩쓸리듯 흘러갔다. 죽음의 여정에서 거쳐야만 하는 단계인 듯 요양시설과 응급실, 중환자실을 오가면서 환자가 소외되는 의료 환경에 절망하며 고통스러웠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존엄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했다. 아버지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마음을 산산이 부서지게 했다. 끝을 향해 가는 아버지를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 서툴고 낯선 시간을 겪으며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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